“이 대통령은 권력 집중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민주 孫 대표, 맹공격
입력 2010-10-15 18:20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지난 3일 취임한 이후 가장 센 톤으로 이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이 공격 포인트였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권력 집중을 거론하며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적극적인 개헌 추진을 요청했다고 한다”면서 “이 대통령은 권력 집중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회를 ‘통법부’로, 국무총리를 의전 총리나 세종시 총리로 전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사찰을 일삼는 권력기관이 부활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현행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데도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총체적으로 후퇴시키고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공연히 정권 연장과 실정 호도 술책으로 개헌을 추진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과 각을 세운 손 대표의 선택이 다목적용이라고 보고 있다. 당직 인사 등을 놓고 비주류 측이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상황에서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범 지지세력으로부터는 ‘화끈하다’는 호평도 받을 수 있다.
때를 맞춰 손 대표에 호의적인 박지원 원내대표가 응원 사격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자신이 한 사항에 궁색한 변명만 하는데, 지금 경복궁 무너지면 흥선대원군을 찾아가서 항의할 거냐”고 말했다. 김 지사가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건설과 관련, “손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인·허가하고 나는 도장만 찍었다”고 말한 데 대한 공격이다.
조대현 부대변인은 “그동안 ‘골프장을 없애면 인근 상인이 피해 본다’며 골프장을 찬사하던 김 지사가 이제 와서 과다 허가의 책임을 손 전 지사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