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스타 안나 이바노비치 “아, 창피”… 경기중 화장실서 오래있다 벌점

입력 2010-10-15 17:54

‘경기도 중요하지만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미녀 테니스스타’ 안나 이바노비치(29위·세르비아)가 경기 도중 화장실을 너무 오래 썼다는 이유로 벌점을 받았지만 경기는 승리했다.

23세인 이바노비치는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제너럴리 레이디스 린츠 여자 단식 2회전 바버라 스트리코바(58위·체코)와의 경기에서 1세트 첫 게임을 마치고 심판에게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말하고는 잠시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이바노비치가 다시 코트에 들어왔을 때 두 번째 게임의 점수는 40-0이 돼 있었다. 이바노비치가 너무 오래 화장실을 쓰는 바람에 제한 시간이 지난 이후 20초에 한 포인트씩 스트리코바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WTA 규정에는 세트가 바뀔 때에만 선수가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앞두고 잠시 화장실을 쓸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트리코바의 서브 게임 차례였기 때문에 이바노비치는 테니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첫 게임이 끝난 뒤 주어지는 약 1분도 되지 않는 코트 체인지 시간을 이용해야 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이바노비치는 “사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요구르트를 마셨는데 갑자기 배가 아팠다”며 “심판이 처음에는 ‘화장실에 갈 수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야겠다’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는 이바노비치가 2대0(6-3 6-2)으로 이겼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