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각국 보호무역으로 갈까 걱정”
입력 2010-10-15 18:10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최근의 세계 경제흐름과 관련, “각국의 이해가 상충돼 보호무역으로 갈까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가장 피해를 볼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호무역 문제는) 우리 문제이면서 세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경제가 확실치 않고 염려도 있지만,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잘 합의만 되면 내년에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조바심이 많이 난다. 내가 잘하면 대한민국 위상이 올라가고, 잘못하면 위상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운 성장의 역사적 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최상위 협의체로서 불안정한 지구촌 경제를 되살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더딘 가운데 각국이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출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주의로 비화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2년 전 워싱턴 회의에서 ‘스탠드 스틸’(stand-still·추가적인 보호무역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주도했듯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남도영 이명희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