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中 무역적자 사상 최대… 8월 280억달러

입력 2010-10-15 18:11

미국의 월간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적자 확대로 미국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수출실적에서 대중국 수출이 72억5000만 달러, 수입이 352억9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중국 무역적자는 280억4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최고치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최고치는 2008년 10월의 279억 달러였다. 8월 전체 실적은 수출 1538억7000만 달러, 수입 2002억2000만 달러로 각각 전월 대비 0.2%, 2.1%씩 증가함으로써 무역수지 적자가 463억5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8.8% 확대됐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낮은 위안화 가치가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중국 무역적자 최고치 기록에 따른 위안화 환율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 정부에 의무를 준수하라고 계속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전날(13일) “중국의 위안화 절상 억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화 가치가 상승한 다른 나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사흘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은 15일 달러·위안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0085위안 하락한 6.6497위안이라고 공시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아시아국들이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