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10명 중 6명 “우울하고 자살 충동”
입력 2010-10-15 18:13
중고생 10명 중 4명은 우울감을 경험했고, 2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15일 공개한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38.8%에 달했다. 남학생(34%)보다 여학생(44.3%)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교육과학기술부가 2008년 전국 중1∼고3 학생 7만52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고학년일수록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3 학생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7.3%가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5%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36.3%로 가장 낮았다.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전체의 18.9%로 나타났다. 역시 남학생(15.4%)보다 여학생(22.9%) 비율이 높았다. 특히 중2 학생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이 19.5%로 가장 높았다. 중3과 고2 학생이 각각 19%였다. 저학년과 고학년들 모두 심리적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상담과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학생이 20.1%로 가장 높았고 부산(17.5%)이 가장 낮았다.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4.7%에 달했다. 남학생(3.7%)보다 여학생(5.9%) 비율이 높았다. 학년별로는 중2 학생이 5.5%로 가장 높았고, 고3 학생이 3.8%로 가장 낮았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