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전도 시스템’ 구축한 김한욱 새안양교회 담임목사

입력 2010-10-15 17:38


경북 청송의 산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호적도 갖지 못했다. 배불리 한번 먹어보는 게 꿈이었다. 시골에서 겨우 중학교를 마치곤 부산 선원학교에 들어갔다. 학교를 마치고 원양어선을 타고 5년여간 바다를 떠돌며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중학교 때 시골교회 주일학교에 다닌 것을 바탕으로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매달렸다.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됐다.

새안양교회 김한욱(46·사진) 목사의 인생 요약이다. 조금만 더 살을 붙이면 누가 봐도 극적인 신앙간증 한 편이 된다. 이게 바로 김 목사 목회의 저력이자 희망이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아니 최선을 다해야 생존을 넘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아는 목회자다. 그리고 철저한 소명의 목회자다.

해피데이 전도 시스템도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전도를 위해 한 달 이상 낮밤으로 기도에 매달리던 중 하나님께서 느헤미야가 8주 만에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해피데이 전도 시스템을 깨닫도록 해주셨다.

“2006년, 불교와 천주교인은 증가한 반면 기독교인은 14만명 이상 감소했다는 정부 통계 발표를 보고 정말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기도했습니다. 해피데이 시스템은 그때 ‘네 마음이 그리 아프냐’며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를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전도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김 목사가 새안양교회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있다. 고난 가운데서 기뻐할 수 있는 ‘기쁨의 영성’이다. 예수님 때문에 모욕당하는 걸 기쁨으로 여겨야(행 5:41) 한다는 것이다.

“전도든 구제든 섬김이든 한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마음이면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 교회를 넘어 한국 교회를 살리고, 주님의 일을 한다 싶으면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령과 도우심과 임재를 간구하면 당연히 기쁨으로 넘칩니다.”

대신대학교와 총신대 신대원을 마치고 전도사 생활을 거친 뒤 당시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털어 1998년 안양시 호계동 작은 상가건물에 교회를 개척한 뒤 우여곡절을 겪고 오늘에 이른 김 목사. 지난달 그는 그간 미뤄놓은 숙제를 하러 떠났다. 보다 체계적으로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풀러신학교로 들어간 것.

김 목사는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의 빌립보서 1장 20절을 삶의 목적과 존재이유로 삼고 있다. 그는 “이 말씀을 가슴에 품고 헌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안양 가족들의 멋진 믿음을 보노라면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