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데이 전도 시스템’으로 부흥 일군 새안양교회

입력 2010-10-15 00:00

성도가 주축돼 8주간 예비신자 체계적 전도

서울에서 시흥대로를 거쳐 경기도 안양 쪽으로 가다 보면 안양시 만안동 유원지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 왼쪽은 안양유원지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길게 상가가 들어서 있다. 그 상가의 초입부에 새안양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건물 형태나 규모가 주변과 별 차별화되지 않아 무심코 보면 눈에서 놓치기 십상이다.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이름과 십자가 탑이 교회임을 알려준다. 도회지 평범한 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교회 안에 들어서면 금세 여느 곳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얻게 된다. 교역자와 성도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 벽뿐 아니라 계단에까지 붙어 있는 전도 문구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세운다’는 새안양교회의 목표이자 비전이 살아 꿈틀대는 것 같다. 그리고 곳곳에 붙어 있는 ‘해피데이’ 관련 포스터가 특색 있는 교회임을 알게 해준다.

◇‘해피데이’ 기반의 소그룹 중심 교회

새안양교회는 해피데이 전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소그룹 중심의 교회다. 해피데이 전도는 주위의 믿지 않는 이들을 예비 신자로 작정해 출석 성도 70% 이상이 적극적으로 전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별히 성도의 20% 정도로 진행위원이 구성된다. 교회 측은 이 진행위원이 8주간에 걸쳐 나머지 성도들의 조직과 영성을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해피데이는 잃어버린 영혼을 교회로 이끌 때 하나님이 기뻐 춤을 추시는 날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피데이 전도를 움직이는 힘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죽어가는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성도들 마음속에 심어주는 것이다.

김한욱 담임목사는 “근본적으로 성도들로 하여금 대그룹 예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소그룹 활동에서 서로 간 친밀감과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이끈다”고 요약해준다.

어쨌든 해피데이는 한국 교회에 꽤 많이 알려져 있다. 2007년 불과 80여명의 교인이었던 새안양교회를 매년 2∼3배씩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파워가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 또한 이를 한국 교회 전체에 보급하고자 연 2회 ‘해피데이 전도 시스템 전국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지난 6월엔 미국 둘로스교회에서 미주지역 콘퍼런스도 열었다. 교회 측은 “매년 3만여명이 강의를 듣고, 현재 2500여 교회가 적용한 결과 90% 이상이 큰 부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다.

◇지역과 주민을 섬기는 교회

새안양교회는 2개의 교회당을 갖고 있다. 기존 만안동 교회당을 유원지 성전으로, 석수동에 새로 마련한 교회당을 충훈부 성전이라 부른다. 유원지 성전 예배공간의 협소함을 해소하고 전도지역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흥개발지인 인근에 새로이 충훈부 성전을 마련했다. 특히 충훈부 성전의 경우 의도적으로 교회 분위기를 절제했다. 지역주민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믿지 않는 이들이 부담 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충훈부 성전 바로 앞 카페는 새안양교회가 주민들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을 대변하는 곳이다. ‘Come & Go Coffee’로 간판을 내건 이곳은 전문 바리스타가 내놓는 최고 품질의 커피와 음료수를 싼 값에 제공,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도 교회 분위기를 되도록 절제했다. 책꽂이에 꽂힌 기독교 신앙 서적들과 가끔 나오는 복음성가 정도다. 하지만 몇 개월 지나면서 이제는 누구나 새안양교회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걸 다 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인근 새 아파트에 산다는 김진희(38)씨는 “처음엔 주민들이 도무지 말도 안 되는 값에 어떻게 이처럼 맛있는 커피를 파느냐고 의아해했는데 지금은 새안양교회에서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는 걸 모두 안다”며 “자연스럽게 교회 분들과 친밀해지면서 교회에도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안양교회가 운영하는 꿈터지역아동센터와 무료 학사관도 지역 섬김의 일환이다. 인근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과 급식을 도와주기 위해 유원지 성전 1층에 마련한 아동센터에는 풀타임 사역자 4명이 매달리고 있다. 학사관은 지방에서 수도권에 올라와 공부하는 남녀 대학생들의 거주지를 제공하기 위해 아예 교회 옆 연립주택 한 동을 임대해 마련됐다. 교회는 대학생들의 신앙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강한 교회

새안양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역자와 성도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기대치를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이 땅에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의 소망은 오직 주님의 몸 된 교회밖에 없다는 것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스스로 세상의 소망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망은 이 세상을 위해 자기 몸을 기꺼이 내주신 주님을 닮아가는 비전임을 확고히 다진다. 이들은 사도행전적인 교회의 꿈을 품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더욱 힘차게 달려갈 것을 꿈꾼다.

고근섭 부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은 “우리는 세계를 섬길 건강한 모델 교회가 되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거룩하게 사용하실 아름다운 도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031-472-5670).

안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