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집값 9개월 만에 반등 얼었던 시장 ‘기지개’ 켜나
입력 2010-10-15 18:13
매수 심리가 기지개를 켠 것일까. 거래한파로 얼어붙었던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9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등하는가 하면 급매물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이번 주 경기도 용인지역 주택 매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평균 0.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월 22일(0.01%)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9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것이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진 단지 위주로 실수요가 유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 주택 대부분이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아파트로 급매물 거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에 이어 화성시와 양주시 등 경기도 일부지역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서대문구와 용산구 등 서울 일부 도심권도 지난 3월 12일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매수 심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주택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는 다소 늘 수 있지만 시장 전반에 걸쳐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전셋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서울(0.14%)보다 신도시(0.29%) 및 경기(0.25%)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닥터아파트 김 팀장은 “서울지역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가격이 뛰면서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으로까지 전세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