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크리스마스·어린이날… 교회 문 열고 주민과 소통하라
입력 2010-10-15 17:41
“사람들은 교회 안의 교회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교회 밖으로 나가는 교회에는 의외로 관심이 많지요. 절기 행사를 계기로 밖으로 나가 봅시다!”
14일 오후 서울 창동염광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문화법인 주최로 열린 ‘문화목회 2.0 연속 콘퍼런스’에서 대전신학대 실천신학과 교수인 김명찬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절기 문화행사’에서 찾았다. 이 자리에서는 실제로 지역사회와 함께 절기 행사를 치르고 있는 사례들과 그 의의, 구체적 방법 등이 다뤄졌다.
서울 동숭교회 성석환 부목사는 이제는 월드비전을 통해 전국 캠페인으로 확대된, 3년 전 처음 시작한 ‘워터풀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를 돕기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병당 1만원씩의 모금액을 뜻하는 생수병을 달아서 지역을 장식한 것이었다.
조치원제일교회 이종권 부목사는 2008년부터 부활절마다 지역주민을 위해 뮤지컬 또는 음악회를 열어온 일을 전했다. 인근에 극장이 하나도 없고, 뮤지컬 등 문화공연이 전무한 지역 상황을 감안해 기독교 뮤지컬을 초청,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뜻밖에 군청의 전폭적 지원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목사는 “교회와 주민들 간 교류를 지역사회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충남 금산의 작은 교회 10개가 초교파로 연합해 만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어사모)’이 매년 어린이날 군내 어린이 2000여명을 초대해 ‘금산군 어린이 대잔치’를 열고 있다는 사례도 발표됐다.
지역 행사 기획 전문가인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는 성공적인 지역 행사를 열기 위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먼저 ‘이 지역이 가진 자원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가?’ ‘내외부적 역량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홍보와 네트워킹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명곡 칸타타 중심의 열린 음악회나 기독 연예인 간증집회 등 천편일률적인 행사가 아닌, 진정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두고, 다양한 성공사례를 수집하고,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무엇보다 지역의 요구와 눈높이를 민감하게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