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처럼 배우는 음식체험활동 자녀 편식·비만 고민 해결하세요

입력 2010-10-15 17:24


“우리 아이는 밥 먹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흔히 하는 하소연이다. 밥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햄버거나 프라이드치킨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면 이번 주말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0 키즈 푸드페스티벌’을 찾아보자. ㈜지니릴레이션 주최,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후원으로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선 처음 열리는 어린이 식품 전문 박람회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아이들을 위한 과학적인 음식체험활동, 엄마들을 위한 요리교실, 어린이 식습관과 아토피 및 비만예방 세미나 등이 마련돼 있다.

세미나 ‘편식 심한 우리아이 채소대장으로 바꾸기’를 진행하는 한국 베지터블&후르츠 마이스터협회 김은경 회장은 “아동기는 다른 어떤 조기교육보다 올바른 식행동이나 식습관을 확립해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식습관도 아는 만큼 달라지므로 가족이 함께 먹을거리에 대해 공부할 것을 권했다. 서점에는 유해한 먹을거리 개선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가족이 함께 읽도록 한다. 과자 뒷면에 적힌 성분 표시에 나열된 첨가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조목조목 알려주면 아이들도 “그 동안 내가 석유를 먹고 있었단 말이야?” 이렇게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안 좋은 음식을 멀리하게 된다고.

또 자녀가 패스트푸드만 찾는다면 “착한 일을 했을 때 보상으로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사준 적이 없는지 반성해보라”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패스트푸드가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히게 되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를 찾는 아이들에게는 한 달에 하루를 햄버거 또는 프라이드치킨 먹는 날로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몇 달 계속되면 아이는 그날에만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생각해 그 음식에 대한 애착이 점차 사그라지게 된다.

김 회장은 자녀를 채소대장으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에게 채소를 직접 키워보게 하거나(사진) 마트에 데려가라고 권했다. 채소에 물을 주는 동안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수확의 기쁨도 누리면서 친해지게 된다는 것. 집에서 기를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장보러 갈 때 데리고 가서 갖가지 채소의 이름을 알려 주고 신선한 채소 고르는 법을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회장은 “어떠한 맛이라도 아이들이 길들여지는 데는 최소 8일이 걸리므로 아이 입맛에 맞는 채소 요리를 개발해 반복적으로 채소를 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 키즈페스티벌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3000원이다. 홈페이지(www.kidsfoodfest.com)에 사전등록하면 어른은 50%, 어린이는 무료다(02-336-2053).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