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오산 예수소망교회

입력 2010-10-15 17:31


개척교회 갈수록 운영난… 1~2년이 고비인데

“지금이 제 목회에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한편으론 더 낮아져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새벽마다 부르짖고 있습니다.”

경기도 오산시 원동 274번지. 예수소망교회를 담임하는 박영훈(43) 목사는 패기와 의욕이 넘치는 목회자다. 어려서부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왔고 주저 없이 신학대학에 들어가 목사 안수를 받았다. 안정된 교회에서 20여년간 전도사와 부목사를 맡아 목회훈련도 충분히 거쳤다.

“지난해 개척목회를 해야 한다는 소원이 생겨 기도하다 오산이 제 목회지라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 지역을 돌아보다가 전세로 나온 현재의 교회를 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대지 230㎡에 건평 120㎡(38평)의 아담한 단독교회였다. 원래 이 교회는 근처로 이전하면서 매매가 되지 않자 전세로 내놓았던 것. 고민하던 박 목사에게 부모님이 선뜻 나서 주었다. 수십년간 사시던 집문서를 박 목사에게 내밀었던 것. 집 매매 액수와 전세금은 거의 일치해 하나님께서 섭리하셨음을 느끼게 했다. 본격 목회에 앞서 제주 열방대학에 온 가족이 들어가 6개월간 훈련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7일 드디어 개척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근처 23평 임대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가 부모님과 초등학교 2, 3학년인 남매까지 6명이 새롭게 생활을 시작했다. 성도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늘면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설교 준비에 매달렸다.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고 전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안정된 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한 영혼이 이렇게 귀한 줄 몰랐습니다. 목회자가 먼저 섬기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구요.”

목회 6개월 만에 성도가 20여명에 육박했지만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이 다가왔다. 교회 운영비와 집 월세 등 생활비가 아무리 절약해도 200여만원은 필요한데 헌금은 100만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부목사로 있던 교회에서 6개월간 지원을 해 주셔서 견뎠는데 이것이 끊어지니 카드빚이 금방 늘어나더군요. 목회자가 목회에 열중해야 하는데 재정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향후 1∼2년만 넘기면 문제가 해소될 것 같은데 지금이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우렁찬 박 목사는 “세계복음화협의회가 펼치는 어려운교회 및 홀사모 돕기 캠페인은 단순히 지원을 넘어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몰랐던 미자립 교회의 아픔을 깊이 느낄 수 있게 됐으며 결국 목회자 스스로가 이 부분을 잘 감당하고 지혜롭게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월 70만원 정도만 후원되면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자립하고 더 어려운 교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가 안정되면 선교 영역을 더 크게 넓혀 갈 것입니다.”

이 땅에 소망은 예수님 밖에 없다고 믿기에 ‘예수소망교회’로 교회 이름을 정했다는 박 목사는 어디서나 “이 땅의 소망, 예수를 믿으십시오”라고 힘차게 외치곤 한다. 현재를 바라보면 한없이 초라하고 위축되지만 머지않아 교회당에 성도가 넘치고 사랑으로 서로 교제하는 모습을 그리면 새로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오산=글·사진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어려운 교회나 홀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 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후원자 명단 (단위:원)

△새마음교회 84만6000 △이남경 50만 △한마음교회 40만1000 △서상훈 이성규 정소임 박응석 백진현 10만 △은혜에 빛진 몸 6만 △윤석웅 김재은 허기순 허인경 허유경 이필란 이용희 한승우 이호연 한규원 성남평강교회 5만 △박미향 한현우 이명재 오르마영재교육 3만 △홍나미 윤 은 문인근 김윤희 2만 △윤용길 1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