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또 내리나… 시중은행 “시장 동향과 연계 불가피” 인하 시사

입력 2010-10-15 00:25

금융통화위원회의 3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채권금리가 급락(채권값 급등)하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또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시중은행들은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보이자 추가로 정기예금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0% 포인트 하락한 연 3.08%를 기록, 6년 만에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9% 포인트 하락해 연 3.45%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채권 등 시장금리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세를 반영해 각사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0.1∼0.35% 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국민슈퍼정기예금’,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 금리는 연 3.5%까지 내려갔으며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금리도 연 3.55%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40여일 만에 상승했다는 이유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2.66%에서 움직이지 않던 3개월만기 CD금리는 12∼13일 이틀간 2.68%로 올랐다가 이날 2.67%로 마감했다. 이에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연 4.07∼5.39%, 신한은행은 연 4.27∼5.67%로 종전보다 각각 0.01% 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종전보다 0.01% 포인트 오른 연 4.42∼5.72%로 적용키로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