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SSM이 상생하려면?… 대형마트의 경영지원 선호

입력 2010-10-14 18:36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상생 방안으로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시설 일부를 공유하거나 대형마트가 경영 일부를 지원하는 형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상생발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전통시장 상인의 63.7%, 대형마트 관계자의 52.6%가 이 같은 방안을 지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통시장 상인과 대형마트 관계자 모두 양측이 갖고 있는 강점을 서로 맞교환해 협력하는 형태의 상생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는 전통시장 상인, 대형마트 관계자, 전통시장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와 공유하고 싶은 시설로 주차장(63.5%)과 화장실(2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주차장(39.2%), 건물 및 소방시설(11.0%), 화장실(10.8%) 등을 전통시장과 공유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경영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전통시장 상인(23.6%)과 대형마트 관계자(32.5%) 모두 공동 상품권 발행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공동구매사업(전통시장 상인 15.6%, 대형마트 관계자 15.3%)이 경영 지원 방식으로 꼽혔다.

인천부평중앙지하도상가 상인회와 롯데마트 부평역점은 주차장을 공동 이용하면서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상인회는 롯데마트와 협약을 맺고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롯데마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공동 쿠폰 또는 상품권, 카드 마일리지 공유 등 공동 마케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권 활성화 세미나 발표자인 지성구 한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상생 협력은 경제적 이익 추구와 사회적 약자 배려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 한다”며 “상품 개발, 유통정보 공유, 공정거래 의식 정착 등의 노력이 더해져야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