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규, 봉황 부리에 자기 姓도 새겼다
입력 2010-10-14 18:38
국새 사기꾼 민홍규씨가 국새의 봉황 부리 아래쪽에 자신의 성인 민(閔)을 한자로 새겨 넣은 사실이 새로 발견됐다.
국새는 직각이 아니라 아래부터 위쪽으로 비스듬하게 눌러 찍는 방식이어서 국새를 사용할 때마다 봉황이 민씨에게 인사하는 모양새가 되도록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동규(한나라당) 의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새에 대한 정밀 감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근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국새에 민씨의 성과 제작 연도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국새의 다른 곳에도 특이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밀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국새의 가장 윗부분인 봉황의 부리 아래쪽에 자신의 성을 새겨 놓아 민씨가 대한민국을 내려다보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새 봉황의 꼬리 안쪽에 세로로 ‘태평세’(좌측), ‘천만세’(우측)라는 글씨를 새겨 넣은 사실도 발견했다. 경찰은 시방서 등에 이런 글자를 쓰도록 한 내용이 없음에도 민씨가 멋대로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