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 前비서 영결식날 “저주” “천벌” 욕설 논평
입력 2010-10-14 21:36
북한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을 기다렸다는 듯이 14일 그의 사망에 대해 ‘하늘이 내린 저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황씨가 지난 10일 사망한 이후 4일 만에 나온 첫 반응이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오후 3시쯤 황씨를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20분 만에 내린 다음 4시간40여분 뒤 강도가 세지고 험한 욕설이 동원된 글을 다시 게재했다.
이 매체는 ‘배신자의 운명’이라는 논평에서 “일점혈육도 없는 타향의 차디찬 곳에서 누구도 모르게 명줄이 끊어졌으니 이보다 비참한 최후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악담을 퍼부었다. 또 황씨를 ‘황가 놈’이라고 지칭하며 “유례없는 고난의 시절이 닥쳐오자 당과 제도를 등지고 혈붙이(피붙이)들까지 다 버린 채 일신의 향락과 안일을 찾아 남쪽으로 뺑소니쳤던 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천벌을 받은 인간추물의 비참한 종말’로 제목이 바뀐 두 번째 글은 “황가 놈의 급사는 하늘이 내린 천벌이며 조국과 인민, 민족을 반역한 변절자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황씨에 대한 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도 “눈 뜨고 볼 수 없는 꼴불견의 광대극”이라고 비꼬았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