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탄생 40년… 37년 6개월째 심순래씨 최고참, 1만3000여명 ‘건강 배달’
입력 2010-10-14 19:17
노란색 유니폼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한국야쿠르트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40회 전국야쿠르트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1만여명이 참석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같은 날 한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건 1971년 5월. 당시만 해도 기혼 여성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었다. 야쿠르트는 가정주부의 노동력을 잘 활용하면 국가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주부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즈음 당산점에서 일을 시작한 심순래(67)씨가 현재 최고참 야쿠르트 아줌마다. “여자라고 집에서 살림만 하란 법 있느냐. 나가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친정어머니의 권유로 일을 시작한 게 올해로 37년 6개월째다. 심씨는 “자식들이 ‘이제는 집에서 쉬시라’고 하지만 매일 정든 고객을 만나는 게 좋아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심씨는 지금도 오전 5시 서울 종로 중앙점으로 출근해 7시부터 한진빌딩에 근무하는 400여명의 고객에게 요구르트를 건넨다.
초창기 47명이었던 야쿠르트 아줌마는 75년 1000명, 83년 5000명, 98년 1만명을 넘어서 현재 1만3000여명에 달한다. 1인당 판매 물량도 하루 100병에서 77년 400병, 92년 800병으로 늘었다. 2008년에는 요구르트 판매 누계가 400억병을 돌파했다.
40년간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벌였다. 그중 2001년 부산에서 시작된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야쿠르트의 대표적인 연례행사가 됐다. 2008년에는 야쿠르트 아줌마 2000여명이 5만8000포기의 김치를 담가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강점은 한 사람이 같은 지역을 10∼30년 이상 담당하면서 소비자와 인간적 신뢰를 형성해 평생 고객으로 만든다는 데 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가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점유율 43%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걸어 다니는 홍보맨’ 야쿠르트 아줌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