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줄 알았는데… 사향노루 DMZ에 집단 서식
입력 2010-10-14 18:38
남한에서 사실상 멸종된 사향노루가 비무장지대(DMZ)에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DMZ 포유동물 서식실태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인 사향노루, 산양과 2급인 담비, 삵 등 12종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모니터링은 2008년부터 실시 중인 DMZ 생태계 조사의 일환이다.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강원도 철원군 북한강 서쪽 산악지대에 무인센서 카메라 4대를 설치했다. 사향노루는 4대의 카메라에 모두 14번 찍혀 적어도 6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태영 환경과학원 연구사는 “야생 상태의 사향노루 개체가 반복적으로 촬영된 것은 처음”이라며 “카메라가 설치된 4개 지점에서 모두 촬영돼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사향노루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사향노루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밀렵 등으로 19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사향노루는 짙은 밤색 몸에 흰 점박이 무늬가 있고 목 부분에 흰 줄이 두 개 있어 다른 사슴이나 노루와 구분된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