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초청 무료 수술… 밀알심장선교재단 11월까지 14명에

입력 2010-10-14 18:05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베트남 어린이 14명이 밀알심장선교재단(회장 이정재 목사)의 도움으로 한국에 초청돼 무료 수술을 받는다.

밀알심장선교재단은 르우 틴 탄람(6)양 등 1차 수술 대상자 6명이 1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 부산 백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뒤 수술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14명 가운데 2차 대상 어린이 8명은 다음 달 입국 예정이다.

이번에 입국한 도안 국 바오(10)군, 야락(11)군, 응 웬 흐우타(14)군 등은 베트남 현지에서 심장병으로 생명이 위태롭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불우한 환경으로 수술은 물론 제대로 뛰지도 못한 어린이들이다.

15일 수술이 예정된 딘 유이 흥(8)군은 “한국을 구경하는 꿈만으로도 기뻤는데 수술을 받고 나면 건강해져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된다더라”며 기뻐했다.

이정재 목사는 “새 생명을 얻어서 귀국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아이들은 ‘사랑’이라는 소중한 밀알이 되어 가난과 고통에 신음하는 또 다른 이들을 위해 싹을 틔우게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밀알심장선교재단은 1987년 심장병 환자를 돕기 위해 부산에서 설립됐으며, 그동안 전국에 지부를 두고 국내뿐 아니라 중국동포와 인도 이집트 등 10개국 환자 2300여명의 수술을 지원했다.

특히 재단을 통해 건강한 심장을 되찾은 베트남 어린이들은 모두 14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한국에서 무료 수술을 받고 현지에 돌아가 한국의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