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리 방정식 “선제골 넣어라”… 먼저 넣은 팀 패배 12%밖에 안돼
입력 2010-10-14 17:38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별로 펼쳐지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4일 지난주까지 치러진 쏘나타 K리그 2010 25라운드 175경기를 분석한 결과 선제골을 넣은 팀이 리드를 끝까지 지킨 경우가 113경기(67%)로 나타났다. 35경기가 무승부로 끝났고 선제골을 넣은 팀이 역전패를 당한 경우는 21경기(12%)밖에 없었다. 골이 없는 경기는 6경기였다.
구단별로는 FC 서울이 23경기 중 선제골을 넣은 1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제골이 승리의 보증수표가 되는 유일한 구단이 됐다. 서울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15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경기당 득점(2.1점)에서 보듯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초반에 제압한 후 경기력을 끝까지 잘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외에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은 15경기에서 13승 2무를 기록하며 두 번째 높은 승률(87%)을 나타냈다.
반대로 선제골을 내준 후 경기를 뒤집은 경우가 가장 많은 팀은 수원 삼성으로 나타났다. 수원은 선제골을 내준 14경기 중 4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29%의 역전승률를 기록했다. 역전승률이 가장 좋은 팀은 선두 제주로 선제골을 내준 8경기 중 3경기를 뒤집어 38%의 역전승률 나타냈다. 반면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대전 시티즌의 경우에는 선제골을 내준 이후 한번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올 시즌 점수를 1점도 내지 못한 0대 0 경기는 6경기로 전체 경기의 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경기에 비해 훨씬 줄어든 것으로 올 시즌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당 평균 득점 역시 2.9골로 지난해에 비해 0.3골 정도 증가했다.
한편 25라운드까지 프로축구 정규리그 관중은 196만1814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1210명이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경기 관중이 가장 많은 팀은 서울로 경기 당 평균 3만23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뒤를 이어 수원(2만5692명), 전북(1만4862명) 순으로 관중이 많았다. 반대로 성남(4347명)은 가장 관중이 적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