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룡 vs 사자, 감출 수 없는 ‘우승 野心’

입력 2010-10-14 21:10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일찌감치 진출한 SK는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찼다.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올라온 삼성은 “부담없이 하겠다”면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삼성의 좋은 흐름을 끊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삼성 선동열 감독은 “SK의 좌완을 뚫는 게 숙제”라고 밝혔다.

KBO는 14일 오후 인천 문학 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SK는 김성근 감독, 박경완, 김재현이 나왔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 진갑용, 박한이가 참여했다.

먼저 SK 김 감독이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1·2위팀이 만나 정상적으로 한국시리즈가 이뤄진다. 우리가 4승3패로 이긴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내가 생각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예상이 모두 맞아 떨어졌다. 막상 경기 당사자가 되니까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마지막에 웃는 팀은 우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선동열 감독은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한국시리즈도 플레이오프 만큼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갑용도 “SK는 강팀이다. 약점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시합하면서 약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우승에 대한 집념도 함께 드러냈다. 선 감독은 “SK는 워낙 좋은 팀이고 틈이 없는 팀이지만 우리가 공략을 해야할 것은 SK 왼손투수다. 왼손투수 공략이 이번 시리즈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무너진 불펜을 살리기 위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새로 포함된 오승환을 안지만과 함께 더블스토퍼(공동마무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에 맞선 김 감독은 삼성의 좋은 분위기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야구는 흐름인데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은 내일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흐름을 어디서 끊어야하느냐가 제일 문제다. 김광현, 카도쿠라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우승여부가 달려있다. 또 전병두와 이승호가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자 쪽에선 양팀 감독은 각각 김재현과 박석민을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한편 15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는 김광현(SK)과 레딩(삼성)이 나선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