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교과부 사립대 지원액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0-10-13 19:13

포항공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3개 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지원액이 전체 사립대 지원액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 예산이 일부 대학에 집중돼 대학 지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과부가 1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실에 제출한 ‘2007∼2009년 사립대 지원액 자료’에 따르면 포항공대는 지난해 1241억7129만원을 지원받아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가 1167억4483만원을 받아 2위, 고려대가 978억3072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교과부가 지난해 ‘2단계 두뇌한국(BK) 21 사업’ ‘미래기반 기술개발’ 등으로 사립대에 지원한 금액은 1조2712억2788만원이다. 이 중 26.6%에 달하는 3387억4684만원이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에 집중된 것이다. 2007년과 2008년에도 연세대 1위, 고려대 2위, 포항공대 3위를 기록하며 이들 대학이 많은 금액을 지원받았다. 2007년 3개 대학의 지원액은 전체의 28.2%, 2008년에는 24%였다.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는 2007~2009년 지원액 랭킹 4∼6위를 고수했다.

반면 지난해 25개 대학이, 2008년 37개 대학이, 2007년 49개 대학이 교과부로부터 단 한 푼의 예산도 지원받지 못했다. 한 해에 108만원, 200만원, 214만원 등 미미한 수준으로 지원을 받은 대학들도 있었다.

정 의원은 “교과부의 대학 지원금이 보다 공평하게 쓰일 필요가 있다”면서 “집행된 연구비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