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재일교포 일부 10월 14일 ‘주주모임’
입력 2010-10-13 21:17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 가운데 일부가 14일 일본 오사카 한 호텔에서 주주 모임을 연다. 행사를 주도한 측은 신한금융 주식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 모임인 ‘밀리언클럽’이다. 모임에는 오사카와 나고야 지역에 거주하는 주주가 주로 참석할 예정이고,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과 신한은행 재일교포 사외이사 1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모임에서 일부 주주들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하되 이번 사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 주주들이 라 회장, 이 행장 해임을 결의하자는 것이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이사회에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에서 배제된 상태다.
주주들은 라 회장이 차명계좌 존재를 인정했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로서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밀리언클럽 회원 12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이 행장을 상대로 해임청구 소송을 냈었다.
신한금융 측은 당혹한 기색이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 통보, 검찰 조사,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등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재일교포 주주마저 다른 목소리를 내면 혼란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재일교포 주주에게 연락해 조직 안정을 위해 회의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