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장로교회 장영춘 목사 “목회 지망생은 말씀 앞에 자신을 분별할 수 있어야”
입력 2010-10-13 17:46
장영춘(사진) 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목사는 예배 중심과 교육목회로 3500여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를 일군 대표적인 이민목회자다. 그는 1973년 교회를 개척하고 미주크리스천신문과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장학재단, 유치원, 한글학교 등을 운영하며 뉴욕 교계 및 미주 한인교회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쳐왔다. 국내 부흥성회를 인도하기 위해 잠시 방한한 장 목사를 만나봤다.
“은퇴를 1년 앞두고 있어요. 후임자는 부목사를 거쳐 브라질 서울장로교회를 맡고 있던 박규성 목사를 내정했어요. 박 목사는 현재 후임자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요? 후임으로 앉혀놓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했다간 교회나 저에게 상처를 입혀요.”
장 목사는 미국 내 4000여 이민교회의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민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교인 간 이동이 굉장히 심하다는 겁니다. 이민자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교단의 정책도 잘 통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LA만 해도 임지를 찾지 못한 목회자가 6000∼7000명이나 된다고 해요. 뉴욕도 2500여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는 미국 유학을 꿈꾸는 신학생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유학을 하려면 우선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합니다. 신학교에 입학하려면 영어실력은 기본인데 토플 600점 이상은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머리 좋고 영어 잘한다고 신학을 하는 건 아닙니다. 인격적으로, 영적으로, 학적으로 균형이 잡혀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목회지망생은 무엇보다 진리의 말씀 앞에 자신을 옳게 분별하고 하나님 앞에 드리려고 힘쓰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해요.”
그의 신학교 입학 동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의 원로급 지도자인 서기행 신세원 목사다. 그는 1959년 서울 남산신학교 졸업반 시절 예장 합동과 통합이 세계교회협의회 문제로 갈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졸업앨범은 같이 만들었지만 졸업장은 따로 만드는 해프닝도 겪었다. 장 목사는 “한국교회가 살기 위해선 물량주의와 교계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교회는 교육을 통해 6·25전쟁을 모르는 젊은이들을 영적으로 제대로 키워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