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G20 의장국 리더십 의심받게 될 것”
입력 2010-10-13 21:35
일본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지위를 거론하며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글로벌 환율전쟁의 한복판에 한국을 끌어들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13일 “한국은 외환시장에 빈번히 개입하고 있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엄중히 추궁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노다 재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한국과 중국의 환율 개입과 관련한 일본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일본의 지난달 환율 개입은 한 차례에 불과했으나 두 나라가 더 빈번히 개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도 가세해 “한국과 중국도 공통의 룰 속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 총리가 특정 국가를 지목해 외환시장 개입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정은보 국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조만간 외국인에 대한 채권투자 이자소득세 비과세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한·일간 환율을 둘러싼 긴장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