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D-28] 2018년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유치 ‘탄력’

입력 2010-10-13 18:08

④ 정치 외교적 효과

서울 G20 정상회의는 국제대회 유치에 나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강력한 추진동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여명의 국가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기간 동안 전 세계인의 눈은 온통 대한민국으로 쏠리게 된다.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는 서울 정상회의 취재에 몰리는 내·외신 기자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보다 많은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수십억명의 G20 회원국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와 지자체의 국제대회 유치 염원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2018년 동계올림픽과 2020년 하계올림픽,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카타르로 압축된 2022년 월드컵 개최 여부는 오는 12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강원도 평창이 세번째 도전에 나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판가름난다. 양 대회 모두 개최지 결정이 임박했다.

G20 회원국 가운데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가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공식 의제로 다루긴 어렵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 여론을 형성할 수는 있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G20 회원국 정상들은 회의 기간동안 다양한 형태의 양자접촉을 가질 예정이어서 국제대회 유치 문제를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공식 회의석상보다 장외(場外)무대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보안문제로 직접 홍보가 어려운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리셉션과 만찬장 등에서 각국 정상에게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전파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손님들이 초대된 자리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자축구팀의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과 남자대표팀의 첫 원정 16강 달성으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2022년 월드컵유치위원회도 ‘동북아 평화’를 키워드로 각국 정상들에게 유치 당위성을 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관계자는 “개최지 결정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G20 정상회의가 갖는 효과를 산술적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국제대회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원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