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뻔한 역사 ‘김예진’… 목사로서 독립운동 맹활약, 이민성 목사 논문 통해 밝혀져

입력 2010-10-13 18:49


애국지사이자 순교자인 김예진 목사(1898∼1950)의 순교 60주년 기념 예배가 오는 16일 서울 서초동 섬김교회에서 열린다.



김 목사는 평양에서 전개된 3·1 운동 참여와 독립군 자금모집, 일본 영사관 폭탄투척 등으로 수차례 투옥됐던 독립운동가다. 그는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 평안북도와 만주 등지에서 복음전도 활동을 펼쳤으며, 50년 북한 공산군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한 뒤 20여명의 양민과 함께 총살됐다. 그는 62년 건국공로훈장에 추서됐으며, 애국지사로서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잊혀질 뻔했던 역사는 94년 이민성 섬김교회 목사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한국교회사를 전공하고 있던 이 목사는 김 목사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논문을 작성했다. 순교 기념 예배는 지난 6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 목사의 스토리가 김 목사 후손에게 알려지면서 준비됐다.

15년 넘게 김 목사의 생애를 조명해 온 이 목사는 “굳센 신앙심 아래 목숨 걸고 3·1 운동과 무력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김 목사의 삶은 당시 복음주의적이면서도 민족적이었던 한국교회 성도들의 수준을 보여준다”면서 “단적인 예지만 한국교회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02-588-9663).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