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화력발전소 건설 IGA 체결

입력 2010-10-13 18:50


우리나라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38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정부간 협정이 체결됐다. 카자흐스탄과 희토류 등 희유금속 확보를 위한 공동탐사도 진행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아세트 이세케세프 부총리 겸 신기술자원부장관과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정부간 협정(IGA)’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660㎿ 발전소 2기를 짓고 2016년부터 상업운전하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IGA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IGA 협정으로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가 순조롭게 추진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카자흐스탄 지질위원회는 희유금속 확보를 위한 공동탐사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은 원유 및 천연가스 외에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우라늄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의 12%로 세계 2위 수준이며, 크롬은 전 세계 매장량의 51%를 차지한다. 특히 희토류는 대부분 우라늄 광산에 있어 우라늄 채굴 시 함께 나오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서 희토류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우즈케노프 지질위원장은 공동 탐사가 가능한 자원 목록을 작성, 24일 서울을 방문하고 광물자원공사가 4개월 동안 자료조사와 현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카자흐스탄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합작사업 협의가 시작된다. 최 장관은 “석유와 플랜트 위주로 진행됐던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이 광물자원 분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개발특구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IT) 교류 협력센터 건립, 에너지기술연구기관 간 협력 등 양국 과학기술 협력과 관련된 MOU 4건도 함께 체결됐다.

그동안 자원 수출에만 집중해온 카자흐스탄 정부는 현재 산업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성장 모델에 관심이 많은 데다 한국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인 상황이다. 최 장관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원전 건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원전 수주도 기대된다. 최 장관은 “이세케세프 부총리가 ‘지역별로 700∼1000㎿ 원전 5개 정도를 짓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협의를 잘 해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스타나=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