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파업 몸살…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 전국서 350만여명 참가

입력 2010-10-13 18:16

프랑스 노동계가 12일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며 다시 전국 규모 파업과 함께 거리시위를 벌였다. 파리 등 전국 300곳에서 350만여명(경찰 추산 120만명)이 참가한 이번 시위는 한 달 새 4번째 이어진 총파업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특히 처음으로 대학생과 고교생까지 가세했다. 철도노조와 파리 공공교통공사노조 등이 파업을 연장하기로 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겐 향후 수일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에선 대규모 군중이 국회 인근 거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관광 명소인 에펠탑도 현장 근로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다.

파업으로 초고속열차(TGV)의 3분의 1이 운행 취소되고 유로스타는 20%가 운행되지 못했다. 파리 시내 지하철은 노선별로 50∼75%만 운행됐다. 파리 오를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노선은 절반이 취소됐으며, 드골공항으로 가는 노선도 부분 중단됐다. 또 초등학교 교사의 절반과 우체국, 공영 TV 및 라디오, 주요 일간지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수만명의 학생까지 시위에 참여했다고 인디펜던트 등은 전했다.

노동계는 16일 다시 전국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정년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2세, 연금수령 시기를 65세에서 67세로 늘리는 연금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안은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에서 처리 중이다.

슬로바키아에서도 이날 증세 반대 시위가 있었던 것을 비롯해 포르투갈, 영국, 체코 등에서도 줄줄이 파업이 예정돼 있는 등 유럽 각국이 긴축재정에 대한 반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