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향기 그윽한 평강식물원 나들이
입력 2010-10-13 18:04
경기 포천의 산정호수 인근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이 국향으로 그윽하다. 포천구절초를 비롯해 쑥부쟁이, 개미취, 미역취, 감국, 산국 등 들국화와 구절초 100여종이 아침이슬을 머금은 채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평강식물원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식물원.
들국화가 군락을 이룬 채 자태를 뽐내는 곳은 들꽃동산과 연못정원 일대. 어른 손바닥 두 개 크기의 대국, 매일 가지를 달리하며 한 송이씩 꽃을 피우는 일일초, 천일 동안 향기를 내뿜는다는 천일화, 음력 9월 9일이 되면 줄기의 마디가 9개나 된다는 구절초 등이 함초롬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수향원 앞 작은 연못에 띄운 색색의 국화 꽃잎은 관람객들을 위한 사진촬영 공간이다.
이달 31일까지 열리는 ‘들국화·구절초 축제’ 기간에는 들국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하얀 손수건에 코스모스와 여러 가지 단풍잎을 놓고 두드려 원하는 디자인으로 천연 염색을 하는 ‘손수건 꽃물 들이기’, 주름지를 이용해 작은 꽃다발을 만드는 ‘국화 꽃다발’ 만들기 등이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이다.
습지원과 들꽃동산 사이에 위치한 공간에서는 널뛰기, 윷놀이, 그네뛰기, 투호,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1년 후의 자신에게 엽서를 쓰고 주소를 남기면 식물원 측에서 2011년 가을에 우편으로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15∼17일에는 포천시 주최로 산정호수와 명성산에서 억새밭 트레킹, 풍등 날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www.peacelandkorea.com).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