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중교통 적자보전에 거액 혈세 쏟아부어 9년간 4156억… 재정악화 부채질

입력 2010-10-13 18:26

광주시가 최근 9년 동안 대중교통의 적자보전을 위해 41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광주시의회 허문수(민주·광산2) 의원이 12일 제192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허 의원은 “시가 지하철 1호선 무임수송과 제2순환도로 재정보전, 시내버스 재정지원 등 각종 교통수단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9년간 4156억원을 지출, 재정악화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2004년 4월 개통된 광주지하철 1호선의 경우 2005년부터 5년간 144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제2순환도로는 2002년부터 8년간 1008억원의 재정을 광주시가 부담했다. 준공영제가 도입된 시내버스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1133억원을 광주시로부터 지원받았다.

문제는 지난해 지하철 1호선 350억원, 제2순환도로 229억원, 시내버스 288억원 등 867억원에 달한 적자보전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곧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이다.

허 의원은 “올해 시가 부담할 보전지원금은 지하철 1호선 370억∼380억원, 시내버스에 356억원, 제2순환도로 민자구간 223억원 등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지하철의 경우 경로우대 무임승차율이 31%로 타 도시보다 배 수준으로 높은 만큼 무임수송 손실액을 정부차원에서 보전해 주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내버스는 운송원가 절감 등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2순환도로 민자구간은 시에서 사들여 통행료를 낮춘다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적자폭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적자 보전은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운영을 위한 공익적 차원”이라며 “예산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