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정감사] “국민銀, 선진연대 관련업체에 특혜대출”

입력 2010-10-13 00:57

국민은행이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관련 와인 수입 업체에 특혜 대출을 해주고 매출액의 40%에 해당하는 와인을 구입해줬다는 사실이 12일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12일 조모 국민은행 서울 모 지점 지점장을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 와인 수입 업체 와인프린스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대출을 해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우 의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위원장이자 유럽 이명박 사람모임 회장을 지낸 이미영씨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와인프린스에 17억5000만원을 대출해줬다.

국민은행은 대출 당시 와인프린스는 여신심사결정서 종합심사의견서에 업력이 일천하고 과거 창업자금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했고 자기자본 조달이 미흡하며 총자산이 미미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기술했다. 그러나 정작 대출심사평에는 “개업 이후 우수 판매처 미확보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미미했으나 부친의 영향력 행사로 최근 대한항공 롯데백화점 국민은행 등 대기업과의 납품계약 성사 단계로 향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평가해 대출을 승인했다는 것. 조 지점장은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우 의원은 “이씨 부친은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 정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 유선기 당시 KB국민은행 경영자문역, 조재목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김대식 전 민주평동 사무처장 등 선진국민연대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며 이들이 이씨의 식당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박병석 의원도 매출액의 40%(5억여원)를 국민은행이 차지하고 대한항공도 1억5000만원어치를 억지로 매입했다며 금감원은 특혜 대출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종창 금감원장은 종합검사 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