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르웨이 어업장관 회담 취소…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불만

입력 2010-10-12 21:27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4)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따른 중국과 서방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노르웨이와의 장관회담을 취소하고, 유럽연합(EU) 외교관들과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의 면담도 허락하지 않았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류의 수상은) 중국 사법시스템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며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3일 예정됐던 노르웨이와의 어업부 장관 간 회담을 돌연 취소한다고 11일 통보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의 라그닐트 이머슬룬트 대변인은 “노벨평화상 때문에 취소된 것이라면 이는 중국 측의 불필요한 대응”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조제 마누엘 바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류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베이징 자택을 방문한 EU 외교관들이 중국 공안의 방해로 면담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수상을 축하하려는 내부 움직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류샤오보의 친구이자 저명한 인권 변호사인 푸즈창(浦志强)은 현재 경찰에 구금된 상태이며, 류샤오보의 수상축하 활동을 하려던 다수의 인권 변호사도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고 중국 인권운동가들은 전했다.

프랭크 라 뤼 유엔 의사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을 비롯한 유엔 인권전문가 4명은 “류샤오보의 기본 인권이 침해된 것과 관련해 지난 수년간 중화인민공화국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도 “류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