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北 6자회담 재개 긍정 입장”

입력 2010-10-13 00:49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12일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 재개에 긍정적이라고 느꼈다”면서도 ‘언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중국을 방문,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상은 우다웨이 특별대표를 포함한 중국 측 6자회담 라인을 잇따라 면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부상은 이날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주중 북한대사관이 제공한 차량 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부상은 최근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부총리로 승격되면서 제1부상으로 승진했다.

김 부상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 9∼13일 방중했다. 이어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8월 16∼18일 방북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 후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김 부상과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특히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8월 방북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을 순방하면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점으로 미뤄 김 부상과 우다웨이 특별대표 간에 이와 관련한 후속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상은 이와 함께 제1부상으로서 중국 외교부의 수석 부부장 등을 만나 북·중 양자관계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고위 소식통은 “김 부상의 이번 방중은 6자회담을 논의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북한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더 긴밀해진 북·중 양국 간 상호 협력과 관계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고위층의 교차방문 성격도 짙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에도 양국 간 고위 관계자 상호 방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