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대 蘭도둑 잡고보니… 촉당 1억 희귀난 만 훔쳐
입력 2010-10-12 18:34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40억원에 달하는 희귀종 난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50)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박씨가 훔친 난을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장물알선)로 김모(53)씨도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7월 30일 오전 2시14분쯤 서울 수서동 대한난문화협회 전 회장 류모(61)씨의 난실 방범용 쇠창살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하고 침입해 촉당 1억원 상당의 단엽소심 등 약 39억5000만원어치의 희귀종 난 280분을 훔친 혐의다. 박씨는 화분에서 난만 뽑아 자루에 넣어 가지고 나왔다.
난 애호가 박씨는 사설 경마 등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자 인터넷으로 위치를 파악한 류씨의 수서동 난실을 3차례 사전 답사하며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훔친 난을 보관할 수 있도록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에 132.23㎡(40평) 규모의 난 배양실을 임차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에게서 판매를 부탁받은 알선업자 김씨는 70분을 5000만원에 팔고서도 박씨에게는 2500만원에 팔았다고 속여 나머지 25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난 배양실에 신고 물량 외에 200여분의 난이 더 보관돼 있는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