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분야 세계 2위… 거부반응 연구 활기 줄기세포주은행도 추진
입력 2010-10-12 22:05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2상과 3상 임상시험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진행되는 나라다.
세계 각국의 임상시험계획을 등록·관리하는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줄기세포치료제 중 임상시험 단계에 와 있는 것은 231건이다. 이 중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시험인 2상 및 3상 임상시험 건수는 27건으로 미국이 13건(45%), 한국 3건(10%), 스페인 3건(10%), 독일 3건(10%), 프랑스 2건(7%) 등의 순서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이 분야 연구에 앞서 있다는 얘기다. 주 연구대상 질환은 뇌경색증, 버거병(중증하지허혈), 심장동맥질환, 이식편대숙주질환, 무릎 관절염, 변실금, 치루, 비복합 뼈 골절, 척수손상, 암 등이다.
배아줄기세포의 산업화를 가로막는 최대 의학적 걸림돌은 분화 및 임상 적용 시 종양 발생과 면역 거부반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CHA의과학대 정형민 교수는 “요즘 줄기세포를 특정 세포로만 분화되도록 조작해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형질이 일치하는지를 검색하는 줄기세포주은행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연구결과 유전적으로 조직 적합성(HLA) 일치율이 높을수록 부작용이 적고, 이식 후 생착률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제주대 생명공학부 박세필 교수는 “배아줄기세포주를 적어도 200∼300개 정도만 수립해 놓으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줄기세포를 90% 이상 찾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생명윤리 파괴 논란으로 연구 및 임상 적용에 제한을 받았던 배아줄기세포가 각종 난치병 해결의 기대주로 다시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팀은 28개의 배아줄기세포주, 박 교수팀은 2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각각 수립해 놨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