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 다이아몬드 교수, 美 FRB 이사 길 열리나
입력 2010-10-12 21:27
노벨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에 입성하는 문을 열어줄 것인가.
피터 다이아몬드(70)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자 미 백악관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공화당의 반대로 좌절됐던 다이아몬드 교수의 연준 이사 지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를 놓칠세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여론전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상 공동수상 소식이 알려진 11일 바로 성명을 내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문성이 탁월한 다이아몬드 교수를 연준 이사에 지명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상원 인준을 통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술 더 떠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그의 인준을 막는 건 중산층을 다치게 하고 경제회복을 망치는 행위”라고 공화당을 공격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조세와 사회보장 부문의 거장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제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그를 최악 금융위기 상황을 해결할 소방수 자리인 연준 이사회 이사로 지명했다. 하지만 상원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벽을 뚫지 못했다. 특히 상원 금융위 소속 리처드 셰빌 공화당 의원이 통화금융정책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질론 시비를 건 게 통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9월 그를 연준 이사에 재지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이란 대형 호재가 터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노벨상 때문에 자질 시비를 걸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