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 영토문제 개입 시사

입력 2010-10-12 22:13

베트남 하노이에서 12일 개막된 ‘제1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에 참석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의 아시아 영토 문제 개입 정책을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영토주권을 둘러싼 이견과 영해의 무단 사용 문제가 이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평화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베트남국립대 강연에서는 “미국은 아시아의 해양 안보에 강력한 이해(interest)를 갖고 있다”면서 “이 지역(남중국해)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 문제 도전에 대응키 위해 다자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국 간에 벌어진 영유권 논란에 미국이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량 부장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지역 평화를 위한 방어적 개념”이라고 천명했다. 또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해당국 간 양자 문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관유페이 국방부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는 안정돼 있고, 이번 회의의 의제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전날 있었던 량 장관과 게이츠 장관의 만남도 짧게 끝났다. 게이츠 장관이 내년 초 베이징에 초청받은 게 유일한 성과였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