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 오순이 교수, 장애인문화예술대상

입력 2010-10-12 18:39

“두 팔이 불편하지만 발로 산수화를 그리며 제자들을 길러낸 결과를 인정받아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예술대학 동양학과 오순이(44) 교수는 12일 제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제자 중에는 구족화가가 없지만 전통기법의 수묵화를 비롯한 동양화를 공부하는 제자들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교수는 단국대 동양화과 86학번으로 중국 항저우(杭州) 소재 중국미술학원에서 12년 동안 유학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4년부터 모교인 단국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두 팔 대신 발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교단에 임하는 자세는 역경을 극복해낸 도전정신의 발로”라며 “오 교수의 작품 활동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제5회 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은 오는 15일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다. 예술대상은 지난해부터 대통령상으로 승격됐다.

국무총리상(장애인문화예술상)은 다문화가정 여성합창단 지휘자로 활약 중인 시각장애 1급 김선영씨에게 돌아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문학 분야에는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지체장애 1급 최현숙씨, 미술 분야에는 한국미술협회 지체장애 2급 손영락씨, 음악 분야에는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지체장애 5급 박공숙씨, 대중예술 분야에는 지체장애 1급 카투니스트 지현곤씨가 받는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장상인 특별상 공로부문은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발굴부문은 한국시각장애인협회가 선정됐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