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 시기를 알라

입력 2010-10-12 17:49


로마서 13장 11∼14절

나는 지금 무엇을 할 때인지, 우리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때인지 알고 행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 시기를 알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시기란 시간, 때를 의미합니다. 신학적으로 시간은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첫째, 크로노스입니다. 이는 길이로서의 시간, 횡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과 같이 쉼 없이 흐르는 시간입니다. 둘째, 카이로스입니다. 이는 어떤 특정한 시간, 구원사적인 입장에서 하나님이 개입하는 때를 뜻합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시간은 카이로스의 개념입니다. 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시는 시간,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이 시간을 알라고 합니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왔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때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11절)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오고 있으니 잠자지 말고, 영적인 잠에서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현대인들은 육체적 쾌락이나 세상 향락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영적인 게으름과 안일에 빠져 있습니다. 기도는 등한시합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우리 주변 곳곳이 죄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의 심령이 타락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것만을 생각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이 없습니다.

둘째, 어두움의 일을 벗어야 합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12절) 여기서 밤은 불신앙, 죽음의 때를 말합니다. 어두움이란 방탕함과 술취함을 의미합니다. 노아가 술에 취해 자다가 부끄러운 일을 당했고, 자녀들이 그 수치를 드러내다가 저주를 받았습니다. 음란과 호색도 있습니다. 음란은 성적 타락을 말하고, 호색은 방탕한 성문화를 지칭합니다. 쟁투와 시기도 있습니다. 이는 시기와 다툼으로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죄입니다. 이것이 너와 나의 관계를 깨뜨리고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세 가지 밤이 있습니다. 자연적인 밤, 인생의 밤, 영적인 밤입니다. 자연적인 밤에는 반드시 새벽이 있습니다. 인생의 밤은 역경입니다. 고난입니다. 괴로움입니다. 빛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니 구원을 받았습니다.

영적인 밤이 있습니다. 영적인 밤을 만나면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성경 보는 것, 찬송하는 것, 예배 드리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원망과 불평이 쏟아져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됩니다. 판단하고 정죄하게 됩니다. 마음이 점점 메말라 갑니다. 우리는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이 옷은 세례 받을 때에 입었던 옷입니다. 세례가 무엇입니까? 옛 사람(옛 생각, 옛 성품, 옛 습관)은 십자가에 죽고, 새 사람(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 성품, 인격)이 되어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 옷을 입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해야 합니다. 예배와 기도와 말씀과 찬양과 봉사를 통해 교제해야 합니다.

정일영 목사 (포항 복있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