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명예박사 받은 바티 소수민족부 장관 “파키스탄 기독인 2.5% 고통덜게 기도 후원을”
입력 2010-10-12 17:45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샤바즈 바티(43·사진) 장관이 지난 7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리더십 분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키스탄 최초의 크리스천 장관인 그는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의 고통 받는 그리스도인과 56개 소수민족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생명을 걸었다”고 밝혔다. 바티 장관은 10년 전 파키스탄소수자동맹(APMA)을 창설해 행동가로 일해 왔다. 1억7000만 파키스탄 인구 중 2.5%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의 인권 운동에 힘써오다 1년 6개월 전 연방정부의 소수민족과 종교를 전담하는 부처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인구 95%가 이슬람교 신자인 파키스탄에서 소수민족 전담 부서가 내각의 한 부서로 격상된 것도 처음이고 기독교 인권운동가가 장관에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다.
바티 장관은 “파키스탄 크리스천은 전과 달리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는 5% 쿼터제를 도입해 크리스천을 포함한 소수민족을 고용하고 있으며 종교 절기를 지키는 일도 공식화돼 성탄절을 지키는 주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슬림에 의한 교회 공격이 왜 많으냐는 질문에 “무슬림이 공격하는 게 아니라 폭력의 철학을 갖고 있는 자들이 공격하는 것”이라며 “폭력주의자들은 교회당뿐 아니라 모스크도 공격한다. 폭력주의자들에게 종교적 자유와 인권, 평화는 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APMA에서 활동하며 숱한 고통을 겪었다. 소수민족과 종교의 권리를 외치다 과격파들의 공격을 받았고 살해 위협도 여러 번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그때마다 동료 크리스천들과 소수민족 협력자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카수르 지구 바마니 마을에서 발생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에서 현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슬람 지도자들을 향해 “파키스탄이 이슬람 국가지만 독립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무슬림들에게 타인을 향한 혐오를 버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2년 임기를 남겨놓은 바티 장관은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존귀함을 누리며 조화롭게 사는 것이 꿈”이라며 “파키스탄 내 소수민족과 크리스천들이 동등한 권리로 살아가며 그 가운데 예수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그리스도인을 향한 기도도 부탁했다. “24시간 중 단 1분이라도 고통 받는 파키스탄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단 1분입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