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D-29] 나머지 참가국들의 관심사

입력 2010-10-12 17:39

미국과 중국(G2)을 제외한 서울 G20 정상회의 나머지 참가국들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서로 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다. 선진 8개국(G8)은 이번 회의가 세계 경제 향배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규제, 세계금융기구 개혁,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등 세계 경제 관련 주요 이슈들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채택하기 때문이다.

참가국들의 공통 관심사는 금융위기 재발방지와 함께 글로벌 불균형 해소 등이다. 캐나다는 회복 기미를 보이는 세계 경제에 재정 건전성 악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따라서 무역흑자의 편중에 따른 글로벌 불균형, 재정적자 문제 등을 다룰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일본은 글로벌 불균형 시정을 위해 국가별 경제정책에 대한 상호 평가와 금융규제 개혁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호평가 경험이 있는 G8과 달리 신흥국들은 평가수행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의 리더십 발휘를 기대하고 있다.

각국이 추구하는 목표도 있다. 영국은 런던의 국제 중심지 위상 유지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규제 수단 및 강도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차기 G20 의장국인 프랑스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출구전략 등 거시정책 공조, 환율문제에 대한 중국 및 서방국 간 대립, 금융규제에 대한 미국 및 유럽국 간 대립,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금융체제 개혁인 뉴 브레턴우즈 체제 추진 등을 조정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독일은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을 금융시장에 대한 자유방임과 고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영미식 금융체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투명성과 규제가 강화된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정립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캐나다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해양에서의 재해 방지 및 관리를 위한 국제 메커니즘 구축에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주요 이슈들과 함께 개발, 에너지, 부패 등 중장기적 성격의 문제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