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리사주조합 “현대건설 인수 찬성”
입력 2010-10-12 00:44
현대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은 11일 ‘현대건설 인수, 조합원에게 독인가 약인가’라는 제목의 소식지에서 “현대건설은 투자가치가 충분한 기업이고 현대차 시너지 효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고유가 시대, 자동차 산업을 보완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 회사의 노력을 인정한다”며 “현대건설 인수를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합은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가 오일쇼크 당시 중동 개발로 오일머니를 공략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유가 시대에 자동차 산업의 취약한 부분을 해외건설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보완하겠다는 현대차의 경영 전략을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기업은 수익성이 있으면 투자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며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공정분배를 요구하는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인수를 신중하고 냉정한 시각에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어 “이미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기업이 기존 사업을 넘어 태양광, 해수개발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 역시 자동차 산업과 함께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현대건설 순이익이 4566억원을 기록한 국내 1위 건설기업이라는 점, 최근 7년 동안 신규 수주량이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며 현대건설 투자가치를 인정했다. 조합은 또 현대건설이 다른 건설사와 비교했을 때 주택건설 비중이 낮고, 전력과 플랜트 사업 등에 걸쳐 높은 기술력을 가져 투자가치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오래전부터 중동, 아프리카 등 제3국에서 기반을 쌓아온 만큼 현대차 법인이 없는 지역에서 현대건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수출증가 효과 또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합은 “회사는 인수 명분과 구체적인 효과에 대해 조합원, 외부 투자자에게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해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