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나 자신과의 대화’ 책 출간… 아들 잃은 슬픔 등 진솔하게 토로
입력 2010-10-11 18:39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담긴 책이 12일 출간된다.
‘나 자신과의 대화(Conversation with Myself)’라는 제목의 책은 넬슨 만델라 재단이 올해 만델라 출소 20주년을 기념해 펴낸 것이다. 책에는 27년에 걸친 감옥 생활과 5년간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쓴 일기와 서신, 메모 등 개인 기록물이 포함됐다.
재단 측은 지난해 10월 경매를 통해 주요 국가 출판사에 이 책에 대한 판권을 넘겼고 그동안 출판 작업이 마무리돼 영국을 필두로 출간이 시작된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0일자 신문에서 책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69년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남 템비가 24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소식을 접하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 아들이 죽었다는 통보를 받고 온몸을 떨었네”라면서 수년 전 생후 9개월 된 딸을 잃은 뒤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76년 10월 부인 위니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집을 떠나온 이후 가장 큰 문제는 당신이 내 옆에 없는 채로 잠들고 깨는 것이고, 당신을 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가 지나는 것이오”라고 애틋한 정을 표현했다. 만델라는 그러나 90년 출소 후 위니와 사이가 나빠졌고, 대통령 재임 중이던 96년 이혼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