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우리가” 우리-하나, 민영화 신경전

입력 2010-10-11 18:27

우리금융 민영화를 놓고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은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본다. 민영화 작업이 진행될수록 신경전이 격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과 합병이 추진돼 제3의 법인이 탄생하면 그 중심은 우리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하나금융도 지배구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해 신상 변동 이야기가 들리더라”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을 성사시키고 대승적 차원에서 용퇴하는 것을 하나의 카드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며 “(김 회장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행장 발언에 하나금융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나금융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금융 민영화는 국내 금융구조 개편과 미래가 걸려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최근 시중은행장의 발언은 금융산업 앞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분별한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당사자의 구체적 해명과 책임 있는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