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개인지분 2.1% 불과… 계열사 포함 내부지분은 50%

입력 2010-10-11 18:28


재벌총수가 있는 국내 35개 대기업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4.40%, 총수 개인의 지분율은 2.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총수들은 이처럼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계열회사 등을 통해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자산기준 5조원 이상 53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벌총수가 있는 35개 대기업의 내부 지분율은 50.50%에 달했다고 밝혔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총수 개인 2.12%와 친족 2.28%를 합쳐 4.40%에 그친 반면 대부분은 계열회사 지분율(43.5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수가 있는 31개 대기업의 내부 지분율인 52.86%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 31개 대기업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0.19% 포인트 감소해 지난해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KCC로 6.52% 포인트 줄었고, 이어 웅진(1.8% 포인트), OCI(1.56% 포인트), 현대산업개발(1.18% 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크게 증가한 곳은 동부(6.63% 포인트), 신세계(1.21% 포인트), 코오롱(1.19% 포인트) 등이었다.

총수가 있는 35개 대기업의 소속 회사는 모두 1085개로 이 중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29개였고, 총수일가 지분이 전혀 없는 곳은 755곳에 달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