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 前 국무총리 별세

입력 2010-10-11 18:39

문민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26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군사관학교 4기 출신으로 중앙경리단장, 경리학교장, 국방부 재정국장 등을 거치며 68년 예비역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주로 군의 살림을 맡았다. 70년 무임소장관실(정무장관) 보좌관으로 정·관계에 발을 디딘 후 총리 비서실장, 교통부 장관, 국제관광공사 사장, 민정당 전북지부 위원장, 11·12·14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93년 2월 김영삼 정권에서 초대 총리로 전격 발탁됐으나 당시 쌀 시장 개방 파문으로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해 12월 물러났다. 이후 민자당 총재 상임고문을 거쳐 9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화랑무공훈장, 미국 은성훈장, 청조근정훈장 등을 받았으며 2002년부터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2008년에는 숭모회 명예이사장직을 맡았으나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애섭 여사와 아들 규선·규용·규완씨, 딸 정숙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02-3410-6917).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