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무총장 이낙연-대변인 이춘석

입력 2010-10-11 18:18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사무총장에 이낙연 의원,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에 양승조, 이춘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회를 비롯해 당의 화합과 단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결은 승리의 필수요건”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지역안배 성격이 강하다. 우선 호남 출신 3선 의원인 이낙연 의원을 임명한 것은 비(非)호남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언론인 경력의 명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손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무총장이 유력시됐던 김부겸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내정된 김영춘 전 의원과 같은 영남 출신이자 손 대표와 같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부담 때문에 막판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충남 의원이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 의원을 대표비서실장에 낙점한 것은 ‘충청 배려’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춘석 의원은 호남 출신 초선으로 손 대표의 직계다. 후속 인사에서 임명될 여성 대변인에는 박선숙 김유정 의원과 김현미 전 의원, 차영 전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선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6·2지방선거 때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정길 전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는 김영춘 최고위원 지명을 철회하고 당원 동지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하필이면 3당 합당에 동참하는 등 영남 개혁 세력의 정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람을 영남 지역 대표주자로 세웠다”며 “이는 멸시와 야유를 받아가며 영남에서 싸워 온 당원 동지들을 부정하고 배신하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