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구리·아연·납·몰리브덴·망간 ‘금속 게놈지도’ 완성

입력 2010-10-11 18:16


금속자원을 재활용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물질흐름분석’이 국내 최초로 이뤄졌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11일 알루미늄과 구리 등 6개 주요 금속자원의 ‘물질흐름분석’을 공개했다. 물질흐름분석은 한 자원이 국내에서 어떤 분야에 얼마나 사용되고 단계마다 폐기 및 재사용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기록한 일종의 ‘금속 사용 지도’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자원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생산기술연구원 강홍윤 자원순환정책실장은 “물질흐름분석이 있으면 금속자원이 어디로 얼마만큼 흘러가는지를 파악, 더 많이 회수해 재자원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을 얻는 1차적인 방법은 채굴. 하지만 폐기된 제품에서 금속자원을 회수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 자원 확보의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활용이 증가하는 만큼 자원 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알루미늄에 대한 물질흐름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수입, 생산되는 알루미늄 순괴는 148만t 정도. 이는 1차 가공품인 알루미늄 봉, 판 등으로 가공되고 다음 단계에선 주택건축에 5만2754t, 트레일러와 컨테이너 제작에 3만7944t 등이 쓰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회수되는 양은 처음 생산량의 10% 수준인 15만t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회수하는 알루미늄 양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61개 금속자원에 대한 물질흐름분석에 본격 착수한 것은 지난 3월.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알루미늄, 구리, 아연, 납, 몰리브덴, 망간 등 6개 금속의 분석을 최근 완성했다. 내년 초까지는 리튬과 텅스텐 등 국가전략금속 5종 등 총 10개 금속의 분석표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식경제부는 2014년까지 61개 자원에 대한 흐름분석표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중엔 최근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은 희토류 18종도 포함돼 있다. 물질흐름분석표가 완성된 이후에는 3년마다 금속별 분석표가 갱신된다.

이미 일본에선 물질흐름분석을 통해 자원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매년 4억2000만엔을 들여 물질흐름분석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텅스텐과 희토류에 대해선 2013년까지 각각 95%와 80%를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