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 프로그램, 재미·정보 ‘투런 홈런’

입력 2010-10-11 18:16


지난 3월 ‘2010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각 스포츠 전문 채널과 지상파 채널에 야구 전문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8개월 간 이어지고 있는 야구 시즌 동안, 이 프로그램들은 전년도에 비해 다양한 포맷을 선보이고 오락성을 가미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올해 채널 간판 프로그램으로 우뚝=지난 4월 생겨난 MBC 스포츠 플러스의 ‘베이스볼투나잇 야’(평일 오후 10시)는 비슷한 시간대 방영하는 KBS N 스포츠의 ‘아이러브 베이스볼2’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야’는 여자들의 시각에서 본 야구라는 컨셉으로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였다. 이 때문에 초기 제작진 전원을 여자 스테프로 꾸렸다. 현재는 작가와 2명의 MC만 여성들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야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다.

이 프로그램은 미모의 여성 MC(송지선, 김민아)를 내세워, 남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그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순위를 매겨서 설명하는 ‘변두리 야구’는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

야구 붐이 일면서 지난 3월 지상파 채널 MBC에 신설된 ‘야구 읽어주는 남자’(격주 월요일 새벽 1시)는 늦은 시청대에도 불구하고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MC 이채영과 야구 선수들이 데이트를 하는 ‘미녀와 야수’는 야구 선수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다.

SBS 스포츠의 ‘베이스볼 터치’는 경쟁 프로그램인 ‘아이러브 베이스볼2’, ‘야’와 달리 MC가 남자지만 그 ‘약점’을 전문적인 해설로 보완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락성보다는 정보성을 앞세우는데 대표적인 코너가 시청자로부터 야구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받아서 답변해주는 ‘궁금타’다.

‘아이러브 베이스볼2’에서는 경기 하이라이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를 가리는 ‘미스 앤 나이스’ 코너가 인기가 높다.

◇프로야구 시즌 저물어가면서 시청률 하락세=하지만 야구 시즌이 플레이오프로 접어들면서 야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7∼8월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는 지상파 방송사가 경기를 생중계하기 때문이다. 보통 케이블 스포츠 채널은 야구 경기를 생중계 한 후 바로 이어서 야구 전문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러한 사정으로 ‘베이스볼터치’는 지난 9월 23일을 마지막 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시청률도 하락세다. 포스트시즌으로 접어든 9월부터 현재까지 ‘야’의 평균 시청률은 0.573%(AGB닐슨 미디어리서치)다. 시청률이 잘나오던 7∼8월에는 평균 시청률이 1.6%대였다.

‘야’의 경승수 PD는 “아무래도 야구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위주로 경기를 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일부 팬들의 관심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