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 73번째 맞대결… 승부는 중원서 갈린다
입력 2010-10-11 21:26
홈팀 한국의 3연승이냐 달라진 일본의 설욕이냐.
선장을 교체한 한국과 일본의 축구 국가 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73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올해 치러진 두 차례 한·일전에서 모두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했던 한국은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도 승리해 한·일전(40승 20무 12패) 절대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올해 2연패의 치욕을 당했던 일본은 새로 부임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지도하에 앞선 두 차례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일본이 분위기가 좋다. 일본은 오카다 다케시 전 감독이 물러난 후 치른 파라과이,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1대 0, 2대 1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자케로니 감독의 실질적 데뷔전이었던 지난 8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1대 0 승리를 기록하며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탈리아 출신 감독답게 지역 방어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수비축구와 전천후 압박으로 리오넬 메시(23·FC 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대어 아르헨티나를 잡았다. 일본 언론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전통적인 빗장수비(카데나치오)와 자케로니 감독의 이름을 합성한 ‘자케나치오’라는 수식어를 앞세우며 달라진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국은 조 감독 부임 이후 치른 나이지리아, 이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최근 평가전이었던 이란전에서 1대 2로 패하며 감독 교체 이후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조 감독이 일본까지 날아가 일본-아르헨티나전을 직접 관전하는 등 달라진 일본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무리했다.
조 감독은 월드컵과 아르헨티나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 가가와 신지(21·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조광래호 출범 이후 공언해왔던 ‘변형 스리백’으로 중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단 무릎부상으로 결장하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윤빛가람(20·경남 FC)이 얼마나 메워줄지가 관건이다. 조 감독은 1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박지성이 예전에 수술 받았던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윤빛가람을 대신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